소원 갤러리

獨樂園記 <司馬光> 독락원기 <사마광> 70×200cm

迂叟平日讀書 上師聖人 下友群賢 窺仁義之原
探禮樂之緖 自未始有形之前 曁四達無窮之外
事物之理 擧集目前 可者學之未至 夫可何求於人
何待於外哉 志倦體疲則投竿取魚 執衽采藥 決
渠灌花 操斧剖竹 濯熱盥水 臨高縱目 逍遙徜徉
惟意所適 明月時至 淸風自來 行無所索 止無所
柅 耳目肺腸 卷爲己有 踽踽焉洋洋焉 不知天壤
之間 復有何樂 可以代此也 因合而命之曰獨樂

나 우수(迂叟)는 평소 독서를 통하여 위로는 성
인을 스승 삼고 아래로는 여러 어진 이를 벗하며
인과 의의 근원을 살피고 예와 악의 실마리를 탐
색한다. 만물의 형체가 형성되지 않았을 때부터
사방에 이르는 끝없는 외부 세계까지 사물의 이
치가 온통 눈앞에 모이게 된다. 가능한 것도 다
배우지 못하는데 어찌 남에게 배우기를 구하겠
으며, 어찌 밖에서 배우기를 기대하겠는가. 마음
이 권태롭고 몸이 피곤하면 낚시를 던져 고기를
낚으며 옷자락을 걷어쥐고 약초를 캐거나 도랑
을 내어 꽃나무에 물을 준다. 도끼를 잡고 대나
무를 쪼개거나 한 대야의 물로 더위를 씻어버리
거나 높은 곳에 올라 눈 가는대로 경치를 바라보
고 이리저리 거닐며 오직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한
다. 밝은 달이 때 맞추어 떠오르고 맑은 바람이
저절로 불어오면 이끄는 것이 없이 이끌려 가고
붙잡는 것이 없이 멈추게 된다. 귀도 눈도 폐도
장도 모두 거두어 내 소유로 하게 되니 홀로 마
음대로 걸어도 거칠 것이 없이 넓도다. 모르겠노
니, 하늘과 땅 사이에 다시 어떤 즐거움이 있어
가히 이것과 바꿀 수 있겠는지를. 그런 까닭으로
이를 <독락>이라 명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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