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축하드리며
글씨는 그 사람과 같다고 합니다. (書如其人)
청나라의 유희재가 쓴 서론에 써 있는 말입니다.
글씨속에 그 사람의 인격과 본성이 있어 숨길 수가 없습니다.
강한 성품을 가진 사람은 강한 글씨를 쓰고 순수함을 가진 사람은 순수한 글씨를 낳습니다.
고양시에서 과천까지의 2시간의 운전끝에 도착한 과천시민회관의 전시장은
많은 축하객의 운집으로 성황을 이루고 있었고
배열된 작품의 배치는 작은 전시장 공간을 도저히 작가님의 공력이 새겨진 작품들로 채우기에 부족한
좁은 공간이라 조금은 답답한 아쉬움을 주었지만
한눈에 모든 작품을 응집해 볼 수 있는 전망을 보여 주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여지는 한문, 한글 서예의 작품들과
사군자, 문인화, 동양화의 작품들,
그리고 새로이 칼라의 색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그림의 세계들.
한 사람의 인생을 살면서 취미의 선택을 서예로 시작해 그림으로 그 깊이를 넓히기가 쉬운가?
지,덕,체를 겸비한 글씨와 그림을 섭렵한 사람을
전문서예가나 화가에게서도 찾기가 어렵다.
물론 서예의 깊이나 그림의 깊이를 얘기하면
끝이 없을지 모른다. 예술의 깊이와 더불어 넓이를 경험한 측면에서
소원작가님은 취미로서의 예술가의 수준을 뛰어 넘은지 오래다.
공부를 끝없이 하다보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선은 무너지기 마련이다.
예술은 끝이 없다. 끝이 없는 자기학습과정과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을 통해
좋은 작품을 양산한다.
최근에 며칠 전 본 젊은 전문서예가들의 작품전시회을 보고
그들의 나이보다 뛰어난 세련됨과 장법, 여러 도구를 가지고 실험적 정신을 가지고
도전하는 예술가로서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한국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 강점인 강인함과 유려함의 미적감각이 잘 안보이고
젊은이들이 중국풍의 서예를 따라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예술은 모방에서 창조작 창작을 추구해야 한다.
한국서예계가 가지고 있는 아쉬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 소원작가님의 전시를 보니 순수함의 열정과 그 노력이 글씨에 나타나는
한국적 강인함과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작품을 보여주기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정중에 결과물로 온전한 모습이다.
소원작가님의 작품들중 한문행초서작품이 가장 눈에 띄어 물어보니
15년전에 쓴 작품이라는 답변을 받고
작가님의 연세가 65세무렵때 작품이 힘이 있고 멋진 행초서작품들을 만들어낸
전성기시절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건강하신지라 글씨와 그림을 겸하여
멋진 인생의 후반작업을 잘 완성하여 또 새로운 작품들로
전시회를 하기를 소망합니다.
작가님의 행초서 작품이 아직도 눈에 어른어른거립니다.
강한 정신력과 웅혼지심이 글씨에 그대로 나온 듯 합니다.
어머니의 전시를 위해 가족들이 단합하여 전시회를 준비했을 것이니
가족들의 사랑도 느끼고 서예와 그림을 같이 공부한 어르신들도 많이 도와 준 것을 보니
여러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전시회가 성공적으로 끝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전시를 축하드리며 늘 건강관리 잘 하시기를 바랍니다.
작가님의 아드님과 인연으로 어머니가 전시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만사를 제쳐두고 왔습니다.
좋은 전시회 잘 보았습니다.
별빛 허철회 배상
작성자: 허철회
작성일: 2024-09-03 21: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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